2005.6.10 (금) 16:04  

[마이데일리 = 박홍규 기자]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의 개봉이 17일에서 16일로 하루 앞당겨졌다.

개봉 전 각종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미리 감상한 관객들과 배급사의 호평 때문인데, 수입사인 이십세기 폭스 코리아는 "300개 내외 스크린으로 시작한다. 또 벌써부터 예매율도 좋고 당분간은 경쟁 영화가 없다는 판단에서 예상보다 하루 앞당겨 영화를 개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성공 예감은 주연 배우인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의 인기도 큰 영향을 미쳤지만 스타일리쉬한 연출을 보여준 덕 리만 감독의 능력도 무시할 수 없는 후문.

맷 데이먼 주연의 '본 아이덴티티'를 연출한 덕 리만 감독은 전미 박스오피스에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블록버스터 시장에서 급부상한 감독.

선댄스 영화제 최고의 히트작 'Go'를 연출했던 그는 할리우드 진출작 '본 아이덴티티'로 독특한 스타일의 액션, 스릴넘치는 편집구성 등 새로운 블록버스터의 문을 열었다는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그는 졸리가 고공빌딩에서 낙하하는 장면으로 영화를 시작하면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아찔한 이 장면은 시작에 불과하다. 거친 황야에서 터지는 대형폭파장면을 거쳐 피트와 졸리가 집안에서 총격대결을 펼치는 장면까지 덕 리만과 두 스타가 선사하는 화려한 액션은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특히 두 사람이 집안에서 벌이는 총격전에선 덕 리만의 뛰어난 연출력을 엿볼 수 있다. 불꽃튀는 총격과 재기넘치는 유머가 공존하는 이 장면에서 피트와 졸리는 엄청난 화력으로 서로를 겨누다가 어느 순간 맨몸으로 치고 박고 싸우게 된다.

'남자가 어떻게 여자를 때리지'라고 묻는 것은 완벽한 편견. 이 장면에선 오히려 졸리가 피트보다 강인한 펀치를 내세워 성(?)에 대한 편견을 깨버리고 만다. 이 때문에 관객들은 놀라운 스케일 속에서도 웃음을 터뜨린다.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는 덕 리만 감독의 권유를 받아들여, 다양한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루고 살인적인 무술에 능란한 최고의 킬러 역을 위해 스파이 스쿨에서 특수 훈련을 받았다. 이런 두 스타의 리얼액션은 덕 리만 감독에 의해 더없이 강렬하고 매혹적으로 탄생된다.

뉴욕에서 태어난 덕 리만은 '7살' 때부터 단편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고, USC에서 영화와 방송 석사과정을 이수했다. 재학 당시 매튜 패리와 앤드류 맥카시 주연의 첫 장편 영화인 코믹 스릴러 'Getting In'을 만들었다.

졸업 후에는 제작과 감독, 촬영까지 겸한 독립영화 히트작 'Swingers'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후 자신만의 비전과 독창적인 연출 세계를 과감하게 펼친 영화 'Go'를 선댄스 필름페스티벌에 특별 상영해 극찬받았다. 'Go' 에 이어 클래어 듀발과 케빈 코리건이 주연한 'See Jane Run'과 비평가들로부터 호평 받은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의 제작자로도 활동했다.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의 매력과 덕 리만 감독의 연출이 조화를 이룬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박홍규 기자 park@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