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6.12 (일) 17:49  

2002 한ㆍ일 월드컵을 통해 세계적인 축구영웅으로 우뚝 선 홍명보(36)가 전문축구행정가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홍명보는 미국 남가주대학(USC)

이그제규티브(Executive) MBA와 몇몇 대학원 과정에 지원서를 넣고 현재 영어와 공부 삼매경에 빠져 있다.

올 가을학기 입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홍명보는 경험과 학문을 겸비한 전문 축구행정가로 우뚝 서기 위한 본격적인 첫걸음을 시작한 것.

미국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홍명보는 현재 영어 정복을 위해 랭기지스쿨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LA갤럭시 시절 스스로 영어 장벽을 깨기 위해 통역없이 생활했고 일반적인 영어 구사능력에는 문제가 없을 정도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등에서 영어로 회의와 대화를 하기에는 부족함을 느낀 것이다.

학문적인 전문 영어를 구사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기 위해 대학원 과정에 도전하는 것이다.

홍명보는 또 공부에 대한 열정도 남달라 축구선수로 생활하면서도 고려대 체육학 석사학위를 가지고 있을 정도다.

이미 홍명보는 FIFA 기술분과위원회에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올해 36세 나이로 역대 최연소 대한축구협회 이사에 선임됐다.

그 자리에서 홍 이사는 "젊은 축구인들이 쏟아내는 쓴소리를 분명히 전달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고 그것을 못한다면 이사를 맡을 이유가 없다"며 현실을 반영한 비전을 제시하고 투명한 행정과 합리적 정책 결정 과정을 만들고 싶다며 축구행정에 대한 가치관을 피력했다.

또 홍명보는 세계적으로 그 영향력을 인정받아 FIFA 반(反)인종차별 대사로 임명돼 활동하고 있다.

반인종차별 대사는 홍명보와 펠레 등 가장 영향력 있는 전 세계 축구스타 3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국제적으로 홍명보 영향력과 인지도가 이미 확고해졌다는 것을 보여줬다.

국내에서도 홍명보는 '맏형'답게 선행에서도 앞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홍명보 장학회'를 만들어 축구 유망주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고 자선활동에도 솔선수범하고 있다.

홍명보 자신이 낸 2억5000만원에 외부 후원을 보태 약 12억원 기금으로 시작한장학회는 '2004 푸마 자선축구경기'를 통해 소아암 환자와 소년소녀가장들을 초청하고 이날 입장 수입과 후원금 등 모금한 2억원 전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한국 축구 맏형'으로서 세계적인 축구 행정가로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는 홍명보는 그 동안 전 국민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축구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성원에 보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하게 경기에서 이기고 좀더 나은 성적을 얻기 위해 '눈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행정이 아닌 장기적으로 축구 문화를 정착시키고 팬들에게 더 사랑받는 축구를 만들기 위한 '축구 행정가' 홍명보 행보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조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