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2006년 5월 2일자 화요일 신문에 나온 외국대학 동문들 미국 남가주대(USC) 기사 입니다.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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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06-05-02 08:26]

◆Alumni / 미국 남가주大(USC)◆

지난 3월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내에 있는 남가주대학(USC)에서는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미국 내에서 한국학 연구를 선도해온 남가주대학이 한국학연구소를 이 대학 캠퍼스 안으로 옮겨 개관하는 행사다. 새로 개관한 한국학연구소는 독립운동가인 도산 안창호 선생이 살았던 집을 이전ㆍ복원해 연구실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 집은 도산 선생이 1937년부터 1946년 사이 상하이 임시정부와 한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는동안 부인 이혜련 여사와 자녀들이 거주하며 당시 한인 사회 커뮤니티센터 구실을 했던 곳이다.

USC에 미국 내 최대 규모 한국학연구소가 들어서게 된 것은 이 대학 학풍과 연관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남가주대학으로 알려져 있는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 ifornia)는 LA 시내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UCLA가 서부지역 대표적 명문 주립대라면 USC는 이에 필적하는 명문 사립대학이다. LA시가 다민족 사회인 것을 반영하듯 아시아문화에 관한 연구가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학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분위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를 남 달리 의미 있게 받아들인 사람들이 있다. 바로 USC에서 수학한 동문들이다.

이날 행사에 직접 참석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바로 이 대학 출신이다. 조 회장은 이날 행사에 스티븐 샘플 남가주대학 총장, 도산 안창호 선생 큰딸 안수산 여사 , 조지프 아운 남가주대학 문리대 학장 등 유명 인사들과 자리를 같이했다.

조 회장과 함께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 손봉락 동양석판 회장,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 박창호 갑을 회장 등이 대표적인 USC 출신 경영인이다. 김승유 회장은 회계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동문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박인구 동원F&B 사장, 이범 에스콰이아 회장도 USC 출신 이다.

동문회 총무를 맡고 있는 조성식 사보이 대표, 함영준 오뚜기식품 사장, 박유상 갑을상사 부회장 등도 이 대학 출신이다. 조 대표는 93년 경영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학계에는 현재 동창회장을 맡고 있는 정현채 경희대 교수를 비롯해 정창영 연세대 총장, 박명수 중앙대 전 총장, 송병락 서울대 교수, 김재균 KAIST 교수 등이 포진 하고 있다.

관계와 정계에는 현재 동문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강영훈 전 국무총리와 금진호 전 국회의원, 최병렬 전 의원, 박세직 재향군인회 회장 등이 있다.

강영훈ㆍ정현채ㆍ정창영ㆍ송병락 씨는 70년대 초반에 함께 이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받은 1세대 동문들로 지금도 자주 모임을 열어 우의를 다지고 있다.

USC는 학교가 동문조직을 활성화하기 위해 적극 지원한다. 2004년 10월에는 서울에 서 아세아지역 동문들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USC 아세안 콘퍼런스를 서울에서 개최했다.

USC 한국동문회는 1000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고 현재 600여 명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국 동문들은 전체적으로 매년 5~6회 정도 모임을 갖는다. 겨울에는 스키 모임을 통해 우의를 돈독하게 하고 봄과 가을 2회에 걸쳐 골프대회도 개최한다. 또 영화와 음악이 강한 대학 학풍에 맞게 야외콘서트도 개최함으로써 동문간 유대관계를 강화 하고 있다.

총동문회뿐만 아니라 분야별 모임도 활발하다. 특히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개설 한 'IBEAR(International Business Education&Research)'라는 글로벌 MBA 출신 동문 활동이 눈에 띈다.

한국인 동문 140여 명을 배출한 IBEAR는 USC 한국 총동문회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모임이다.

조양호 회장도 바로 IBEAR 출신(1기)이다. 현재 IBEAR 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박유상 갑을상사 부회장, 손봉락 동양석판 회장, 함영준 오뚜기식품 사장 등 중소기업 출신 경영인들이 남가주대 IBEAR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IBEAR 동문 총무를 맡고 있는 박종명 대한항공 차장은 "USC 출신들은 동문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며 "동문간 모임을 통해 유익한 정보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채 총동문회장은 "남가주대학 출신들은 한ㆍ미간 우정을 남다르게 생각하고 있다"며 "사회 각 분야에서 국가 발전을 위해 뛰는 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 했다.

[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