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가주대, 글로벌화 사회공헌이 대학순위 껑충뛴 비결

- 마이클 다이아몬드 美 남가주대 부총장




4200여 개 대상 미국 대학 순위 44위에서 26위로 상승, 지원자 SAT 평균 점수(1600점 만점) 340점 상승, 한 번에 1000억원 이상 기부금을 4회 받은 유일한 미국 대학, 93년부터 9년간 3조원 기부금 모금….

국내 대학들이 성장전략 찾기에 분주한 가운데, 지난 10년간 가장 발전한 미 대학을 뽑으라면 십중팔구 USC(남가주대)가 뽑힐 것이다.

순위, 점수, 기부금 등은 USC 의 괄목한 만한 성장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지표들이다.

USC 성장 중심에는 마이클 다이아몬드 USC 부총장(사진)이 있다. 그는 94년부터 2004년까지 10년간 USC 교무처를 총괄하며 학교 발전 전략을 총지휘했다.

지난 24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USC 성장 비결을 2가지로 꼽았다.

우선 `지역사회 공헌`은 그가 학교를 키운 키워드다.

LA 시내에 위치한 USC는 92년 LA 폭동으로 거칠어진 민심과 황폐화된 캠퍼스를 학교 발전의 기회로 삼고 공헌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그는 "폭동 이후 교수들이 월급 중 1%를 LA 재건을 위해 자발적으로 내놓았고, LA 초ㆍ중ㆍ고교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 솔선수범했다"고 말했다.

USC 기부금 중 절반가량이 동문이 아닌 일반 개인에서 걷히는 이유도 USC의 지역공헌 노력에 지역 구성원 역시 협력을 아끼지 않는 증거라는 설명이다.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아간 학교 재정은 그동안 잠자던 USC를 깨우는 핵심 동력이 됐다.

둘째는 글로벌화다. 이는 108개 언어가 사용될 만큼 다문화가 공존하고 미국 내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LA의 지리적 강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경우다.

지난해까지 4년간 교무처에서 근무했던 마크 로빈슨 교수는 "학생들이 지역사회 이슈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서울 홍콩 파리 등 국제적 도시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화, 환경, 경제 등 다양한 이슈를 공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후 졸업생들이 각국에 취업하고, 다시 세계 여러 학생들이 앞다퉈 유학을 오는 선순환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현재 USC 재학생 총 3만3000여 명 중 외국학생 수는 5600여 명. "총인원으로 보면 미 대학 중 외국학생 수가 가장 많은 곳이 바로 USC"라고 다이아몬드 교수는 강조했다.

이런 관점에서 그는 국내 대학들의 최대 화두인 `글로벌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 대학들은 높은 명성을 갖고 있는 데다 교육열 자체가 높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이라며 "특히 국제대학원 등 영어 강의가 급증하며 해외 최고 교수들의 양질의 교육 기회가 많아진 점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화 외에도 앞으로 동문네트워킹에 특히 큰 비중을 둘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홍콩 대만 멕시코 등 3곳에 있는 해외 오피스를 곧 서울, 상하이 등 2곳에 추가로 신설할 계획이다.

해외 오피스는 지원 희망학생 유치는 물론 현지 동문모임 주선을 통해 결속을 다지는 역할을 한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USC 입학 조건에 대해 "SAT 점수, 학점 등 객관적인 점수 외에 리더십과 지역사회 공헌 등 계량화할 수 없는 자질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USC는 대학 발전 노하우를 살려 전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 전문회사인 `아카데믹 리더십 어소시에이츠(www.academicla.net)`까지 출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