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2003-06-13 (오피니언/인물) 인터뷰 19면 50판 839자

"그동안 맺어온 체육계 인맥을 통해 조국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릴 수 있도록 유치활동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미주 한인이민사 100년의 자랑스러운 한국인이자 미국 올림픽의 영웅인 새미 리(83) 박사가 강원도 평창의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 의지를 분명히했다.
지난 8일 한국에 온 새미 리 박사는 12일 "아이젠하워-닉슨-레이건 대통령 시절 열렸던 올림픽에 미국 대통령 특사로 참관, 세계 각국의 IOC위원 및 체육계 인사들과 끈끈한 인간관계를 맺어왔다"며 "이들에게 평창의 유치 능력을 알리고 유치 활동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하와이 사탕수수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새미 리는 1948년 런던올림픽에 미국대표로 출전해 남자다이빙 10ｍ 플랫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1952년 헬싱키 대회에서 다시 우승, 2연패를 이룩했던 스포츠 영웅.
또 남캘리포니아대학(USC)에서 의학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그는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각종 명예를 한몸에 받으며 미국 주류사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영광의 금메달 순간, 조국은 비록 혼돈에 빠져 있었지만 한국인이라는 자부심만은 잊지 않았다는 그는 "선진국에서만 열렸던 동계올림픽이 조국에서도 열릴 수 있도록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내 이름이 미국 올림픽 명예의 전당에 올라 있는 것도 한민족의 저력 덕분이라고 믿는다. 분단된 한반도에서 세계 평화축제를 연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느냐"며 웃어보였다.
박사와 동행안 미주한인언론의 개척자 이경원(74.한미기자협회장)씨는 "내년 아테네올림픽 때 다시 새미 리 박사가 대통령 특사로 선정될 수 있도록 미주 한인사회가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