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2003-06-04 (경제) 14면 05판 788자    
  
    
대한주택공사 사장에 3일 내정된 김진(54) 주택공사 감사는 주택공사 출범 이래 첫 내부 승진이라는 기록를 갖게 됐다.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이자 김신 전 교통부 장관의 아들인 김 내정자는 주택공사 사장 자리를 놓고 한이헌 전 대통령 경제수석,이희옥 주택공사 부사장과 막판까지 각축을 벌였으나 공공성과 개혁성에서 후한 점수를 받아 막판에 사장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1998년 국민의정부 당시 민간 발탁차원에서 3년 임기의 감사로 내정돼 주택공사와 첫 인연을 가졌으며 2001년 11월 연임됐다. 따라서 김 내정자는 주택공사 내부사정을 잘 알아 공사의 공공성을 높여나가고 투명하게 개혁을 추진하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또 1980년대 초반 국제종합건설 기획감사실장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활동하는 등 건설업무에도 익숙하고 ㈜동서통상,㈜글로볼시스텍 대표이사 등 민간기업 최고경영자를 거쳐 주택공사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김 내정자는 서울 출생으로 부친인 김 전 장관이 오랫동안 중국대사를 지내는 바람에 초등학교만 국내에서 마치고 중·고등학교를 대만에서 다녔으며 대학은 미국으로 가 남가주대 경영학과,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2000년 3월부터 민주당 국정자문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내고 있으며 2001년 1월부터 현재까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도 맡고 있다 .
김 내정자는 “우선 주택공사의 공공성을 높여나가고 투명하게 개혁을 추진,낡은 관습과 타성을 현실에 맞게 고쳐 국민을 찾아나서는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종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