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15 (금) 18:22  

[조선일보]
40여년 전 아시아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캘리포니아주 의회에 진출한 알프레드 송 (85·한국명 송호윤) 전 주상원 법사위원장이 지난 11일 숙환으로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의 한 요양원에서 노환으로 사망했다고 14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지난 1961년 주 하원, 65년 주 상원의원에 잇따라 당선, 법사위원장을 맡는 등16년간 캘리포니아 정계에서 가장 탁월한 법률전문가로 정평이 난 그는 주 의회 진출에 앞서 몬터레이 파크 시의원을 지낸 바 있다. 그가 입안한 증거법은 캘리포니아 법조계에서는 아직도 ‘법률경전’에 버금갈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일부 언론이 지난 1978년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로비스트에게서 새크라멘토의 한 골프장 회원권을 받았다고 보도하면서 본인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비리 의혹 수사대상에 올라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그는 이후 미 연방 정부가 검찰의 영장청구 기각을 계기로 수사 자체를 종결, 무혐의 판정을 내림으로써 가까스로 명예를 회복했다.
사탕수수농장 노동자의 후예로 하와이에서 태어난 그는 로스앤젤레스 남가주대(USC)를 졸업한 뒤 미 육군 항공대에 입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으며 다시 USC법대에 입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로스앤젤레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