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29 (금) 08:27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세계적인 컨설팅회사 베인 & 컴퍼니 코리아의 이 성용 대표가 지난 10년간의 한국 비즈니스 체험을 바탕으로 한국사회를 신랄하게 비 판한 '한국을 버려라'(청림출판刊)를 내놓았다.

한국계 미국인인 저자는 미 육군사관학교 우주공학과를 수석졸업하고 남가주대 USC에서 정보기술 석사를, 하버드대학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그는 한국인들이 한국이라는 좁은 울타리안에서 한국적 방식을 주입받으며 자랐 기 때문에 자신들이 병들어 있다는 사실 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그가 보기에 한국사회는 알 듯 모를 듯한 곳이다. 존경할 만한 리더가 없는 나 라다. 겉으로는 민주주의를 지향한다면서 알고 보면 모든 사람들이 봉건적이고 기계 적인 사회주의에 빠져있다. 기업간 거래에서 상대방의 횡포를 묵인하며 뇌물수수가 판을 치는 곳이다. 자신이 내뱉은 말에 책임을 지지 않고, 아무것도 믿을 것이 없으 며, 적당히 어길 수밖에 없는 법이 난무하는 곳이다.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전문성을 전혀 갖추지 못했으며, 그나마 똑똑한 개인 들도 집단이나 조직에 들어가면 한없이 무능해지는 이상한 습성이 지배하는 곳이다.

또 한국에는 서울만 존재한다고 할 정도로 서울 집중 현상이 위험수위에 다다른 곳이다.

저자는 이런 한국적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으로 인해 한국과 한국기업이 해외에서 제값을 못받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잘못된 문화를 조금씩 개선해 나가야만 한국이 승리하고 번영을 구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264쪽. 1만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