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1 (화) 16:32




[iSportsUSA.com]USC 트로전스는 지난 4일 BCS 랭킹 2위 오클라호마 수너스를 55-19로 크게 누르고 2년 연속 전국 챔피언에 올랐다.USC는 2004시즌 13승무패를 자랑하며 사실상 만장일치로 전국 챔피언에 등극했다. USC의 무패성적은 지난 1972년 이후 처음이다.

최종 AP 폴에서 오레거니언 라이언 화이트 기자를 포함한 3명이 USC가 아닌 오번 대학에게 1위표를 준 게 옥에 티였다. 사우스이스턴컨퍼런스(SEC) 소속의 오번 대학도 13승무패를 마크해 이론의 여지를 남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BCS 랭킹 1, 2위가 다툰 오렌지볼에서 풋볼명문 오클라호마를 큰 점수차로 눌러 단박에 여론을 잠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팩10을 취재하는 기자가 오번에게 1위표를 줬다는 점은 USC에 대한 반감이 아니면 설명할 길이 달리 없다.

트로전스의 2년 연속 내셔널챔피언 등극으로 주가가 오른 인물은 피트 캐롤 감독이다. 풋볼은 감독의 역량이 절대적이다. USC 역사상 짧은 기간에 2년 연속 팀을 내셔널챔피언에 올려 놓은 지도자는 아무도 없다. USC의 전설적인 지도자였던 존 맥케이 감독도 이루지 못한 쾌거다.

캐롤 감독은 2005시즌 3년 연속 내셔널챔피언에 도전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대학풋볼에서는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 된다. 사실 2년 연속 챔피언도 어려운 터에 팀을 맡은지 4년내에 풋볼명문의 영광을 재현했다는 점에서 캐롤 감독은 벌써 대학풋볼의 전설적인 지도자로 꼽힐 만하다.

USC의 존 맥케이, 앨라바머의 폴 '베어' 브라이언트, 노터데임의 누네트 로크네, 프랭크 레히, 네브라스카의 톰 오스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존재가 됐다. 올해 54. 전설적인 지도자 반열에서는 매우 젊은층에 속한다. NFL에서 한차례 쓴맛을 본 캐롤 감독으로서는 단숨에 대학에서 '레전더리 코치' 대열에 오른 것이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본인은 오렌지볼 우승후 "NFL 샌프란시스코 49ers에 갈 의사가 없다"고 누누히 밝혔으나 이번에는 USC 동문으로 샌프란시스코 49ers에서 활동했던 선배들이 NFL행을 부추기고 있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로니 로트가 가장 적극적으로 캐롤 감독의 49ers행을 추천하고 있다. 로트는 명세이프티로 쿼터백 조 몬태나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왕조를 일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캐롤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인근 출신으로 49ers에서도 코치로 활동한 전력이 있어 이곳과 인연이 각별하다. 대학 최고의 지도자로 남을지 프로로 방향을 바꿀지 시간 만이 안다.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