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8 (화) 11:49  

< 조이뉴스24>
'메이저리그 정복은 선후배가 앞장 선다'

박찬호(텍사스)와 구대성(뉴욕 메츠)이 시즌 개막에 앞서 '도원결의'를 맹세했다.

한양대 3년 선후배 사이인 두 선수가 본격적인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LA에서 함께 훈련까지 실시하며 올시즌 메이저리그 정복을 다짐한 것이다.

이들은 18일(한국시간) 남가주대학(USC)에서 약 2시간 동안 러닝과 캐치볼을 한 뒤 오후에는 코리아타운의 헬스클럽에서 함께 체력훈련을 했다.

이들은 구대성이 구단의 팬 홍보행사 참가를 위해 뉴욕으로 떠나는 24일까지 합동 훈련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은 학교 후배이지만 메이저리그 무대에선 선배격인 박찬호가 먼저 제안해 이루어진 것으로 낯선 혼자보다는 같이 땀을 흘리는 게 더 능률적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훈련을 마친 구대성은 "미국에선 누가 뭐래도 찬호가 선배 아닌가. 이젠 내가 배워야 할 입장"이어서 훈련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박찬호의 스트레칭 방법이 독특해 보인다"며 특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구대성은 또 "찬호의 몸상태가 매우 좋아 보인다. 대학생일 때보다 공이 더 묵직해졌고, 컨디션도 최상인 것 같다"며 박찬호의 공을 받아본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오랫만에 선배와 훈련한 박찬호도 텍사스 입단 4년째를 맞는 올해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적지 않지만 선배와의 만남을 즐거워 했다는 후문.

한양대 재학 시절이던 지난 92년 이후 13년만에 처음으로 의기투합한 두 선수가 2005시즌을 어떻게 열어젖힐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형태 기자 horse@joynews24.com